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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TV 출범, 정치도 이제 국민과 직접 소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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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9.02 06:39
 
〔국장 칼럼〕
 
정치가 변하고 있다. 과거 정치권의 메시지는 신문과 방송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유튜브와 SNS가 정치의 중요한 소통 창구가 됐다.
 
정치인이 언론 인터뷰를 기다리기보다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자신의 생각과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이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흐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기존 ‘델리민주’를 확대 개편해 공식 유튜브 채널인 ‘민주당 TV’를 출범시킨 것은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변화라고 본다.
 
민주당 TV는 지난 1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첫 방송에 직접 출연해 당의 주요 정책과 현안을 설명했고, 민주당은 앞으로 주요 뉴스와 당의 메시지를 국민과 당원에게 직접 전달하는 플랫폼으로 민주당 TV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좋은 방송이 많지만 여러 해설이 혼란을 줄 수 있는 만큼 당의 입장을 직접 정리해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민주당 TV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정당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왜 문제인가. 오히려 정당이라면 자신들의 정책과 정치적 입장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할 의무가 있다. 정치권이 언론 보도에만 기대 자신의 입장이 왜곡됐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직접 국민 앞에 나서 정확하게 설명하고 평가받는 것이 훨씬 책임 있는 자세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 TV의 출범은 정당의 일방적인 홍보 채널을 넘어 정치와 국민 사이의 새로운 소통 창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유튜브라는 매체의 장점은 분명하다. 정치인이 하고 싶은 말을 시간 제약 없이 설명할 수 있고, 국민은 언제든 다시 볼 수 있으며 댓글과 실시간 반응을 통해 즉각적인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기존 언론의 뉴스 생산 방식과는 다른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 TV가 단순한 당 홍보방송에 머물지 않고 ‘공부하는 정치방송’이 된다면 더욱 환영할 일이다. 김민석 대표 역시 첫 방송에서 당의 핵심 정책을 국민에게 설명하면서 공부하는 느낌을 주는 방송이라면 민주당으로서는 최고의 찬사가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정치가 국민에게 신뢰받기 위해서는 주장보다 설명이 많아져야 한다. 정부가 무엇을 추진하는지, 민주당이 왜 그 정책을 지지하는지, 반대 의견에 대해서는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민주당 TV가 그런 역할을 한다면 기존의 정치 홍보와는 분명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물론 우려할 부분도 있다. 정당이 직접 운영하는 방송인 만큼 자신들에게 유리한 주장만 전달하고 불리한 사실이나 비판적인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결국 또 하나의 정치 유튜브에 그칠 수 있다. 민주당 TV가 민주당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민주당에 대한 비판까지 지워버리는 순간 국민의 신뢰를 얻기는 어려워진다.
 
더구나 민주당 TV의 출범을 놓고 일각에서는 김어준 씨의 ‘뉴스공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첫 방송이 ‘뉴스공장’과 같은 시간대에 편성되면서 정치권과 유튜브 공간에서는 미묘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하지만 민주당 TV가 단순히 특정 방송을 견제하기 위한 채널로 인식된다면 출범 취지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노종면 의원이 민주당 TV 출범을 이유로 다른 방송 출연을 제한하는 것은 진영 전체의 자해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지적을 내놓았고, 김민석 대표 역시 출연 금지는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민주당 TV가 성공하려면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 민주당의 정책을 설명하면서도 그 정책에 대한 반대 논리를 소개하고, 당내에서도 다른 의견이 있다면 숨기지 않고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은 이미 수많은 정치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골라 듣는 데 익숙해져 있다. 민주당 TV까지 특정 지지층만을 위한 방송이 된다면 굳이 당이 직접 운영하는 방송을 만들 이유가 크지 않다.
 
정당 방송의 진정한 경쟁력은 조회 수나 동시 접속자 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정책을 설명하며, 비판적인 국민까지 돌아보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첫 방송의 동시 접속자 수가 얼마였는지를 놓고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기보다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내느냐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첫 방송에는 약 5만 명 안팎의 시청자가 몰렸고 민주당은 향후 시범방송을 거쳐 정규 편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민주당 TV의 출범을 환영한다. 정치권이 국민에게 직접 다가가는 통로가 하나 더 생겼다는 점에서 그렇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자신의 정책을 직접 설명하고 국민의 평가를 받는 것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오히려 앞으로는 국민의힘을 비롯한 다른 정당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채널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다만 민주당 TV가 진정한 의미의 정치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한 가지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민주당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방송이되 민주당만을 위한 방송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당의 방송이라고 해서 정당을 무조건 칭찬해야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자신들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이고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며 국민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정당 방송의 신뢰도는 높아질 수 있다.
 
정치는 결국 소통이다. 이제 정치권이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을 기다리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정치인과 정당이 직접 국민에게 설명하고, 국민의 질문을 듣고, 그 결과를 다시 정책에 반영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런 변화의 출발점으로 민주당 TV가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민주당 TV가 단순한 ‘민주당 홍보방송’이 아니라 국민에게 정책을 쉽게 설명하고 정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정치의 공론장’​으로 성장한다면 그것은 민주당만의 성과가 아니라 우리 정치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치가 국민에게 가까이 가는 길이라면, 민주당 TV의 출범은 충분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다. 국민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하는 방송이 아니라 국민이 꼭 알아야 할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는 방송이 되는 것이다.
 
〔mailnews7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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